영어는 새해마다 목표로 삼고 있지만 정작 내 실력은 매년 그대로다. 나는 회사에서 영어 학원비를 지원해주고 있어서 일대일 수업을 진행하고 있고 개발 관련 자료들도 대부분 영어로 되어있기 때문에 영어에 노출되는 환경에 있기는 하다. 버그 트랙킹 시스템이나 코드 리뷰 그리고 이메일 등등도 모두 영어로 쓰는 환경에서 매일 일하고 있지만 신기하게 영어 실력이 늘지 않는다.
구글 번역기와 그래머리 문법 검사기에 의존해서 영어문장을 힘들게 작성하다보니 진지하게 왜 영어 실력이 늘지 않는지 고민해보기 시작했다.
일단 내가 당장 업무 하는데 필요한 표현법을 익히는 것부터 공부하기로 시작했고 여러가지 검색결과 몇가지 괜찮은 책들과 사이트를 찾았다.
Knowledge PowerHouse

Knowledge Powerhouse에서 발간한 책들은 다른 영어책들과는 다르게 개발관련 질문과 답변으로 구성되어 있는 책이다. 내가 이책을 정말 추천하는 이유중에 하나는 개발자가 사용하는 영어 표현들이 거의 다 들어있다. 기본적으로 인터뷰 준비를 목적으로 발간된 책이기는 하지만 질문에 대한 답변 예제가 정말 구체적으로 나와있기 때문에 회화 연습에 큰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이런 질문에는 이런 걸 주의해서 대답하라는 식으로 쓰여있는 책이 아니다. 문장의 시작부터 마무리하는 부분까지 상세한 예문들로 가득하다.)
책의 구성은 이런식이다.
지금까지 진행했던 프로젝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저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우리 회사의 쇼핑검색 기능에 사용자가 좋아할 만한 아이템들을 추천해주는 기능을 개발한 것입니다. 블라블라~~ 그래서 저는 이 프로젝트가 가장 기억에 남아있고 ~를 통해 제 실력도 성장시킬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위와 같이 답변이 단순히 한 두문장으로 끝나지 않고 아주 구체적으로 서술되어있다.
PRAMP

PRAMP는 Practice Makes Perfect 라는 뜻이라고 한다. 이 서비스는 개발자들을 1:1로 매칭 시켜서 서로 피어 인터뷰를 볼 수 있도록 중계해주는 사이트이다. 이 서비스의 가장 큰 매력은 무료라는 점이다. 기본적으로 3번 무료로 Mock Interview를 볼 수 있고 해당 서비스에 친구를 5명정도 가입시키면 무제한으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코딩 인터뷰부터 Behavioral Interview 등등 연습하고 싶은 인터뷰를 선택하고 일정을 잡으면 된다. 모의 인터뷰가 진행되기 전에 내가 상대방에게 질문할 리스트를 메일로 보내주고 인터뷰가 시작되면 누가 먼저 인터뷰를 볼 지 정하고 진행하게 된다. 인터뷰가 끝나면 서로 피드백도 자세하게 적어주기 때문에 나의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된다.
특히 나는 Behavioral Interview가 회화연습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영어로 표현하는 연습을 할 수 있으며 상대방이 나의 영어 표현이 어떤지 피드백을 주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을 개선할 수 있다. 나는 모의 인터뷰때마다 녹음을 해놓고 상대방이 내가 한 질문에 어떻게 영어로 대답하는지 다시 들어보고 딕테이션 등을 하면서 공부하고 있다. 거의 대부분 영어를 네이티브로 쓰는 개발자들로 매칭이 되기 때문에 무료로 영어공부하는 느낌이다.
WWDC

애플의 개발자 행사인 WWDC는 매년 대규모 세션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모든 동영상은 대부분의 언어 자막을 지원한다. 웹으로도 볼 수 있지만 맥, 아이폰 용 앱이 동영상을 다운로드해서 오프라인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공부하는 데 더 편리하다. 특히 자막보기 기능이 있어서 애플의 개발자들이 발표를 할 때 영어로 어떻게 표현을 하는 지 볼 수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된다.
마치며
영어도 코딩이랑 마찬가지로 자주 쓰고 활용해야 실력이 늘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당연하지만 지금까지 나의 영어공부는 수업듣고 복습정도만 했지 실제로 누군가와 영어로 대화를 해보고 써먹지 않았었다. 개발관련 지식을 습득할때와 마찬가지로 직접 부딛혀보면서 공부를 해보려고 한다. 외국에서 살면 외국인 동료와 매일 대화라도 할 수 있는데 한국에 있는 경우 사실 외국인과 대화를 할 기회가 거의 없다.
PRAMP와 같은 서비스가 이런 갈증을 해소시켜주었다. 영어로 대화하는 상대가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며 그들과 알고리즘과 프로젝트를 주제로 이야기를 할 수 있다. 그것도 무료라는 점이다. 매년 제자리 걸음하고 있는 나의 영어 실력을 이젠 정말 끝내고 싶은 마음이다.
Leave a reply to moosekiss Cancel reply